활자책 위주로 내는 출판사에서 만화책을 냈다? 그럼 그 만화는 작품성이 있는 만화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메이저 출판사에서 낸 만화책은 거의 웹툰 위주로 봤었는데 가끔 이렇게 출판만화로도 나오더라고요.
출판사 이름이 아니더라도 이 만화책은 정말 '만화'답습니다. 그래서 제 첫 감상은 와 이 작가님 만화 잘 그린다~ 였습니다.
지금까지 보던 만화책은 만화가 아니야? 라고 물어볼 수 있겠습니다만 만화책마다 계급을 두자는 건 아니에요.

작가님 전작을 보니까 '언덕길의 아폴론'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을 했고 영화로도 나왔대요.
전작 제목은 아는데 재즈에 관심이 없어서 안봐가지고...
찾아보니까 이북으론 읽을 수 있어도 종이책으로는 어림도 없네요. 절판됐어요 ㅠ
그래서 현재 출간되어 정발된 작가님의 단편집과 다른 작품을 기대중입니다. 

 

일본의 도자기 마을인 하사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오코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얀 그릇에 식물이나 다양한 도형을 넣거나 문양을 그리는 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달달한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고 이렇게 생물을 관찰하면서 스케치를 하는 것도 좋아해요.

 

어느날 아오코가 일하는 요장(도자기를 만들고 구워내는 시설, 작업실)에 다쓰키가 도자기를 배우려고 옵니다.
다쓰키는 해외에서 도자기 작가활동을 했지만 굉장히 차가운 인상에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다는 듯 행동마저 무뚝뚝합니다.
요장에 온 것도 도자기 만드는 것을 배우려고 왔대요. 그리고 그릇에 문양을 넣는 걸 엄청 싫어해요.
그래서 아오코와 계속 부딪힙니다.

 

다쓰키는 매화 왼쪽 그림처럼 딱딱한 모습이에요. 그냥 무뚝뚝하고 표정이 굳어 있습니다.
요장에 짧게 있다 갈거라 그런지 사람들에게 마음을 두거나 곁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아오코가 자신의 만든 그릇을 감탄하지만 강하게 만지지 말라고 저지해요. 아오코가 든 그릇에 사연이 있거든요. 
그 사연을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지만 아무튼 아오코 입장에서는 불편하죠.

 

다쓰키는 도자기 작가로 활동할 정도였으니 도자기 자체는 굉장히 사랑스러워해요. 저도 이 표정을 보고 놀랐습니다;;
문양을 넣는 걸 엄청 싫어하지만 아오코와 함께 하면서 그 고집을 점점 아주 조금씩 내려놓고 있어요. ㅋㅋ

캐릭터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아주 훌륭합니다.
스토리 진행도 마치 드라마 보는 것처럼 영화보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리고 도자기 만드는 공정이 다 나와서 그런가 아주 재밌습니다.
한번 정도는 저도 도자기를 만들거나 견학가고 싶을 정도에요.

이 만화책은 사전 정보가 없었는데 1~2권 동시에 나오면서 특전까지 있길래 냅다 샀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규칙을 알게됐죠. 이렇게 여러권이 동시에 나오면서 특전을 주는 만화책은
출판사가 이 만화가 재밌다고 보장하는 것이다!
맞거나 틀리거나입니다만 대부분 이 규칙으로 나온 만화책은 거의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건진 존잼 만화책도 여러권 됩니다.

그나저나 저 익애라는 단어는 일본만화에서 엄청 많이 봅니다.
궁금해서 익애의 뜻을 검색해봤는데 흠뻑 빠져 지나치게 사랑하거나 귀여워 한다는 뜻이래요. 

 

여자주인공인 라티에르. 귀여운 외모와 달리 성격은 대문자 T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은 세금계산과 클레임 처리, 못하는 건 연애입니다.
궁핍한 집안 사정 때문에 결혼을 해야하는데 연애스킬이 너무 낮아서 지금까지 차이고 말았는데요.
어쨌든 결혼하기 위해 다짜고짜 외모도 만점 가문도 만점 재력도 만점인 아우레시아가의 둘째 아들인
파하드에게 처음 만난 자리에서 냅다 구혼합니다.

 

파하드는 그런 그녀의 구혼을 받아들입니다. 어쨌든 위와 같은 말을 하면서요 ㅋㅋ
그렇게 두 사람의 약혼생활이 이어집니다.
갑작스럽게 약혼자가 생기고 사람들 앞에서는 서로가 친밀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꽁냥꽁냥을 어필하지만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라티에르는 자꾸 헤메고 되려 파하드에게 휘둘리는데요.

 

알게 모르게 라티에르를 돕고 은근히 그녀에게 터치를 하는 파하드랑
언제나 일 뿐이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라티에르를 보면 즐거워요.
아무리 봐도 파하드는 라티에르한테 반한거 같은데!!!!! 그런거 같은데!!!!!
뭐 속마음은 모르겠지만요 ㅋㅋ

어흑흑 2권 언제 나와!! 언제 나와!!!!!!
이 만화책 볼때마다 2권을 애타게 부르고 있습니다. ㅠㅠ

온몸이 붕대로 칭칭 감겨 있어서 붕대 공작이라고 불리는 알프레드는 아무래도 외모때문에
저주를 받았다거나 미라같다는 등 사람들에게는 실체를 모르니 공포의 대상입니다.

알프레드는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거나 나서지 않고 베스큐레 공작가에서만 머물고 있는데요.
그런 그에게 갑자기 신부가 찾아옵니다.

 

갑작스러운 국왕의 명령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 신부를 되돌려 보내기 위해서 
약혼 파기 판례를 찾아보지만 왕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죠.
직접 되돌려 보내기 위해서 베스큐레가로 찾아오는 신부를 마중나갑니다.

왕명이라고 하나 이 신부는 자신의 의지로 붕대공작과 결혼하겠다며 찾아온 신부입니다.
정말 정말 예뻐요.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내면은 그리 연약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쫒아내려고 하는 알프레드와 어떻게든 그의 곁에 붙어서
떠나지 않으려는 시에라의 아름답고 약간은 슬픈 이야기에요.

알프레드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보여주는데 거기서 보이는 잘생김이 아주 풍겨져 나옵니다.
와 진짜 알프레드 모습을 보고 싶은데 붕대만 있어!!! 2권!!!!!

문제는 이 만화책 출판사가 서울미디어코믹스나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ㅠㅠㅠ
언제 2권이 나올지 모르고 완결까지 나올 수 있을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종이 만화책으로 나온 것도 기적같아요 ㅠㅠㅠㅠㅠㅠ 

저는 이북보다는 종이로 만화책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 만화책은 제발 꼭 연중되거나 판중되지 않고 완결까지 나오길 바랍니다. ㅠㅠㅠ


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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